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튼튼의 일기
나부터 사랑하며 살겠습니다내가 더 사랑하며 살겠습니다
친구를 만나는 일보다머리를 감고 옷을 고르는 게 더 어렵다. 주짓수를 하는 것보다체육관까지 가는 게 더 어렵다. 상담을 받는 것보다내가 도움이 필요한 상태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게 더 어렵다. 나는 아직 아프다. 여전히 너덜너덜하고 축축한 기억들을볕 좋은 날 참깨처럼 널어두고 토독, 톡 마르는 소리를 다시 한 번 듣고 싶다.
지금까지 총 세 명의 상담사를 만났다.어쩜 하나같이 나와 맞지 않거나, 무례하거나.. 새로운 상담사를 찾는 건 생각보다 많은 비용과 시간과 마음과 감정을 요구하는지라상담의 필요성을 절절히 느끼면서도 찾아가질 못하고 있다. 관계를 맺는 것도 점점 어려워지는 느낌이라 집단상담도 궁금하고, 개인상담은 너무 당연히.. 필요해서 첨언할 말이 없고.나도 내 맘을 모르겠다. 사실은 다 돈 때문이다. 국가기관에서의 상담이 그렇게 질이 낮으면 어쩌란 말인가...
또 실신의 전조증상이 나타났다.갑작스런, 너무나 갑작스런 두통과 아주 많은 식은땀, 엄청난 복통, 위장까지 통째로 게워낼 것만 같은 구토감,급격히 떨어지는 체온과 함께 찾아오는 오한. 이번에도 나는 원룸에 혼자였고 나는 또 마지막을 생각해야 했다. 다행히 전조증상이 일어나자마자 바닥에 드러누워 심호흡 심호흡 끝에 의식을 잃지는 않았지만, 곧 찾아오는 두 번째 증상에 정신이 아뜩해졌다. 119를 눌러놓은 아이폰을 손에 쥐고 토해내듯 지르는 신음,아파서 죽을 것만 같은 -꼭 그때와 같은 느낌. 아, 나 아직 살아있구나. 그거면 됐다.
당신이 틀렸다. 사람을 흑인이라는 이유로 싫어할 수 없듯, 사람을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혐오할 수 없듯, 동성애를 비롯한 다양한 성적 지향은 '지지'나 '동의'의 문제가 아니다. 그냥 그들 그대로 존재하는 것, 그뿐이다. 시스젠더라는 사실이, 이성애자라는 사실이, 비장애인이라는 사실이, 유색인종이 아니라는 사실이, 어떠한 특권이나 권리가 아니게 되는 날이 오기를. 2017년에 이런 소망을 품어야 한다는 사실이 참담하고 슬프다.
제 마음 다른 것 다 거두어 가시고 오직 사랑만 남게 하소서
당시의 선택이 최선이었다고, 나는 결코 생각지 않는다. 애써 내 마음 써 가며 공감하고 이해하고, 그들의 상황을 받아들이려 애쓸 의무가 나에게는 없다. 나는 어떠한 경우에도 나의 인권과 존엄을 포기하지 않겠다. 지금은 21세기다. 비폭력은 가능하다. - 이런저런 폭력 -특히 가정폭력- 의 피해자들이 종종 가해자들의 상황에 공감 아닌 공감을 하고 그들을 되려 포옹하려는 상황을 요즘 자주 접한다. 스톡홀름 신드롬이 이런 건가 싶다가도, 여러모로 안타깝고 안쓰러운 마음만. 정말 숭고한 아가페적 사랑으로 그 사람들을 껴안을 수 있을까. 마음 좁은 나는 아직 모르겠다.
-마음은 늘 몸보다 앞서곤 한다. 이번에도 그랬다. 인천공항 입국장에 발을 내딛던 순간부터 나의 귀국을 동네방네 알리고 싶었고, 그리운 사람들과 삼겹살을 뒤적이고 싶었다. 못 먹었던 녹차빙수와 후라이드치킨을 사이에 두고 앉을 사람이, 익숙한 언어로 몇 시간이고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못 견디게 그리웠다. 그러나 그때의 나에게 삼겹살보다, 녹차빙수나 치킨보다 더 필요했던 것은 시간이었다. 울렁이는 마음을 가라앉혀 거뭇거뭇한 앙금과 맑은 물을 분리할 시간이 필요했다. 그러니까, 나를 떠날 수밖에 없게 한 사건과 사람들에게서 멀어져 나만을 쳐다볼 시간이 절실히도 필요했다. 성격 급하고 사람 좋아하는 내게는 정말이지 힘겨운 시간이었다. 허나 '마음은 늘 몸보다 앞서'있기 때문이었는지, 마음이 요란해질 때면..
감기에 골골대는 며칠.운동 끝나고 들어오는 길에 (더럽게 비싼)계란과 우유를 샀다. 버터, 계란, 우유, 꿀... 끝!고골모골을 잔뜩 만들어 어제오늘을 버티는 중. 한 잔 마시면 배도 부르고 목도 따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