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 타투
- 영화
- 성당
- #도종환
-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 #김종삼
- 주짓수
- 독립출판
- #잊지않겠습니다
- 카톨릭
- #습작
- #헌혈
- 명동성당
- #나_혼자_산다
- #지간신경종
- 천주교
- 교회
- #헌혈왕김빈혈
- 원불교
- #연세건우병원
- #morton's_neuroma
- #헌혈증기부
- 1인출판
- #헌혈증기증
- #까미노
- 가톨릭
- #416
- #별
- #시
- 우울병에피소드
- Today
- Total
목록시 (21)
튼튼의 일기
나뭇잎 흔들리는 걸 보고 그는제 마음이 흔들리는 거라 했네 고적히 듣는저 소리바람 소린가 물소린가허공이 우는 소리인가창 열고 바라보는밤하늘에긴 꼬리 그으며 유성이 지네 길게 긋고 나는 차가운 기운마음속 소리판 울리고 가네 공명, 박찬
움켜쥐기엔삶은 너무 뜨겁다아프다어디서 살 타는 냄새가 난다 삶이 세월 속을 미끄러질 때, 제페토
통조림 속에는 내가 많다뼈와 살이 모두 흐물흐물 잘 절여져이제 웬만한 일에도 썩지 않는 통조림 속에는 겨울이 가지 않는다모가지가 달아나 표정이 없다부패하지 않아 지루한나를 벗어나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것이 생활이다이 동그란 관 앞에서나는 썩지도 않는 것들에 대해 생각한다 잘 조려낸 꽁치 한 토막을 삼키면등 푸른 꽁치가 싱싱하게 살아 돌아올 것만 같은은빛 칼날 앞에서 살겠다고 팔딱거리며가슴에 뚫린 구멍들 속으로 숨어 들어갈 것만 같은 이 슬픔 한 통을 다 먹어치우면내일 아침에는 정말 괜찮을 것이다 꽁치통조림, 이설야
강해지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하고부드러워지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서는 힘이방어 자세를 버리기 위해서는 용기가 이기기 위해서는 힘이져주기 위해서는 용기가 확신을 갖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하고의문을 갖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힘이전체의 뜻에 따르지 않기 위해서는 용기가 다른사람의 고통을 느끼기 위해서는 힘이자신의 고통과 마주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자신의 감정을 숨기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하고그것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학대를 견디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하고그것을 중단시키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홀로서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하고누군가에게 기대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사랑하기 위해서는 힘이사랑받기 위해서는 용기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힘..
지은 죄가 많아흠뻑 비를 맞고 봉은사에 갔더니내 몸에 꽃들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손등에는 채송화와무릎에는 제비꽃이 피어나기 시작하더니야윈 내 젖가슴에는 장미가 피어나뚝뚝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장미같이 아름다운 꽃에가시가 있다고 생각하지 말고이토록 가시 많은 나무에장미같이 아름다운 꽃이 피었다고 생각하라고 장미는 꽃에서 향기가 나는 게 아니라가시에서 향기가 나는 것이라고가장 날카로운 가시에서가장 멀리 가는 향기가 난다고 장미는 시들지 않고 자꾸자꾸 피어나나는 봉은사 대웅전 처마 밑에 앉아평생토록 내 가슴에 피눈물을 흘리게 한가시를 힘껏 뽑아내려고 하다가슬며시 그만두었다 정호승, 가시
눈 먼 손으로나는 삶을 만져보았네그건 가시투성이였어 가시투성이 삶의 온몸을 만지며나는 미소지었지이토록 가시가 많으니곧 장미꽃이 피겠구나 김승희, 장미와 가시
나의 밤기도는길고한 가지 말만 되풀이한다 가만히 눈을 뜨는 건믿을 수 없을 만치의축원. 갓 피어난 빛으로만속속들이 채워 넘친 환한 영혼의내 사람아. 쓸쓸히검은 머리 풀고 누워도이적지 못 가져 본너그러운 사랑. 너를 위하여나 살거니소중한 건 무엇이나 너에게 주마.이미 준 것은 잊어버리고 못다 준 사랑만을 기억하리라.나의 사람아. 눈이 내리는먼 하늘에달무리 보듯 너를 본다. 오직 너를 위하여모든 것에 이름이 있고기쁨이 있단다.나의 사람아. 너를 위하여, 김남조
날려보내기 위해 새들을 키웁니다아이들이 저희를 사랑하게 해 주십시오당신께서 저희를 사랑하듯저희가 아이들을 사랑하듯아이들이 저희를 사랑하게 해 주십시오저희가 당신께 그러하듯아이들이 저희를 뜨거운 가슴으로 믿고 따르며당신께서 저희에게 그러하듯아이들을 아끼고 소중히 여기며거짓없이 가르칠 수 있는 힘을 주십시오 아이들이 있음으로 해서 저희가 있을 수 있듯저희가 있음으로 해서아이들이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게 해 주십시오힘차게 나는 날개짓을 가르치고세상을 올곧게 보는 눈을 갖게 하고이윽고 그들이 하늘 너머 날아가고 난 뒤오래도록 비어있는 풍경을 바라보다그 풍경을 지우고 다시 채우는 일로평생을 살고 싶습니다아이들이 서로를 사랑할 수 있는 나이가 될 때까지저희를 사랑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저희가 더더욱 아이들을 사랑할..
높은 가지를 흔드는 매미소리에 묻혀내 울음 아직은 노래가 아니다 차가운 바닥 위에 토하는 울음,풀잎 없고 이슬 한 방울 내리지 않는지하도 콘크리트 벽 좁은 틈에서숨막힐 듯, 그러나 나 여기 살아있다귀뚜르르 뚜르르 보내는 타전소리가누구의 마음 하나 울릴 수 있을까 지금은 매미떼가 하늘을 찌르는 시절그 소리 걷히고 맑은 가을이어린 풀숲 위에 내려와 뒤척이기도 하고계단을 타고 이 땅 밑까지 내려오는 날발길에 눌려 우는 내 울음도누군가의 가슴에 실려가는 노래일 수 있을까 귀뚜라미, 나희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