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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의 멋짐

회복왕 김튼튼 2016. 7. 7. 13:21


릴리알렌의 fuck you를 반복재생하며 청소를 했다.

바닥을 쓸고 닦는 것은 생각보다 즐거운 일이고

닭죽을 끓여먹은 냄비와 그릇과 수저들을 물에 불려 헹구어 내는 것 또한 신나는 일이다.

-물론 나는 창틀 닦는 것을 가장 싫어하지만-

오래도록 닦지 많은 창틀을 닦으며 미간을 찌푸리는 것만큼이나 멋진 일은 드물다고 생각하며,

신발들의 먼지를 털어내고 아무렇게나 둘둘 말린 우산을 다시 갈무리해 정성스레 똑딱이를 채워 두는 것은 

분명 멋진 일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바라면서도 의도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그래도 독립은 정말로 정말로 멋진 일이다. 

오늘도 면전에 가운뎃손가락을 치켜올리지 못해 자꾸만 아른거리는 그들을 생각하며 릴리알렌의 노래를 듣는다. 

나는 오늘도 멋진 하루를 보낼 것이다. 독립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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