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튼튼의 일기
작은 사치 매뉴얼 본문
글을 쓸 때는 적당히 시끄럽고 적당히 조용하고 적당히 달달한 마실 거리가 있는 카페로 향하곤 한다.
프랜차이즈 카페를 좋아하진 않지만, 내가 주로 카페를 찾는 시간대엔 문을 여는 개인카페를 찾을 수가 없어
매번 괜찮은 카페를 찾아나서는 유목생활중.
집-병원-성당-집-병원-병원-병원... 의 일상에서 누리는 작은 사치.
-----사치 매뉴얼-----
1. 날씨를 살핀다. 비가 조금 오면 좋다. 폭우나 천둥번개는 무서우니 집에서 잠이나 잔다.
2. 느낌이 괜찮으면 가방에 랩탑이랑 보조배터리, 원고지와 펜 한 자루를 챙긴다. 다이어리는 옵션. 케이블은 필수.
3. 들어갈만한 카페를 매의 눈으로 물색한다.
3-1 사람이 너무 많으면 싫어요
3-2 매장이 너무 시끄럽거나 지저분해도 싫어요
3-3 커피가 맛있으면 좋지만 어차피 나는 공간이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크게 개의치는 않음
3-4 24시간, 편한 의자, 콘센트... 좋아요!
3-5 유리창을 때리는 빗방울 소리가 들리면 그곳은 더 따질 게 없다.
4. 위의 조건 중 2개 이상이면 일단 들어가본다!
5. 별로면 커피만 마시고 나온다. 괜찮으면 랩탑을 꺼내 파워블로거st.로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과, 네이버메모장과, 원고지 세팅.
6. 적당히 앉아있다가
7. 졸리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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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근처에 카페가 세 군데 있다.
길만 건너면 있는 프랜차이즈 카페1.
길 두 개를 건너고 조금 걸어가면 있는 프랜차이즈 카페2.
프랜차이즈 1에서 횡단보도 두 개를 더 건너면 나오는 카페3. 프랜차이즈인지는 모르겠다.
카페1.
24시간이긴 하나 시험기간이라도 겹치면 대학생크리.
비가 안 오거나 조금 올 때, 집에 들어가기 싫거나, 밤을 그냥 흘려보내기가 아쉽거나 할 때 찾는다.
커피가 그렇게 맛있는 집은 아니다. 이 집에선 매번 아이스아메리카노. (허니브레드도 한 번 먹어봤는데 혼자 먹기 넘나 큰 것..)
밤 늦은 시간이나 이른 새벽에는 졸고 있는 알바생이 안쓰러워 주문하기 미안하다.
아! 여기는 화장실이 남녀공용 한 칸.
카페2.
새벽 2시 마감. 카페 1 혹은 3에 가면 밤을 꼬박 지새우게 될 것이 뻔하니 다음날이 부담될 때 가면 좋다.
비오는 날에 분위기가 참 좋다. 카페모카에 휘핑 많이 올려달라고 해도 추가요금 안 붙는 멋진 카페.
와이파이가 넘나 빨라서 글 쓰려고 왔다가 유튜브로 공연영상이나 찾아보고 가는 건 함정.
알바생들이 너무 친절해서 부담스럽고 미안하다.
알바생 여러분 최저시급 받으시면 일도 최저수준으로 하세요!!! 여러분의 한 시간은 6030원보다 소중합니다!!!!
카페3.
24시간 '스터디'카페. 규모가 가장 크고, 늘 사람이 많고 독서실 분위기.
다들 퀭한 눈으로 랩탑 혹은 전공책을 붙들고 있는 모습이 지켜보기만 해도 피곤해지는 기분.
심지어 무슨 배짱인지 커피가 맛없고 비싸기까지 하다. 자릿세..?
한 번 가 본 이후로 다시 찾지 않는다. 공간은 넓은데 직원이 적어 늦은 시간엔 지저분한 자리도 많았다.
+카페4.
오늘 새로운 카페를 찾아보려고 두리번거리다 들어온 프랜차이즈 카페.
음악을 들릿 듯 말 듯 하게 틀어놓는 건 좋지만, 2층이 너무 넓은 탓에 소리가 울려서 시끄럽다.
여기도 다시 찾기는 어려울 듯. 12시 마감.
+휘핑추가가 무려 700원이었다!
역시 가격 대비 최고의 사치는 휘핑크림 엄청 얹은 따뜻한 카페모카.
그다지 오래 살지는 않았지만, 역시 먹을 때는 아무 것도 따지지 않고 맛있는 걸 먹어야 한다. 이것은 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