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Tags
- #416
- #헌혈증기부
- #별
- #까미노
- 영화
- 타투
- #습작
- #연세건우병원
- #morton's_neuroma
- 카톨릭
- #시
- #잊지않겠습니다
- 명동성당
- 교회
- 독립출판
- #헌혈
- #지간신경종
- 천주교
- #도종환
-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 #김종삼
- 가톨릭
- 1인출판
- #헌혈왕김빈혈
- 우울병에피소드
- #나_혼자_산다
- #헌혈증기증
- 성당
- 원불교
- 주짓수
Archives
- Today
- Total
튼튼의 일기
20160707 본문
성당에서 돌아오는 길,
러시아워를 막 지난 지하철 옆자리엔 술냄새를 풍기는 아저씨가 이마에 손을 짚고 무릎에 팔꿈치를 얹었다.
남쪽으로 질주하는 지하철은 어느덧 한강을 가로지르고, 까무룩 졸다 정신을 차리니 신도림.
오늘따라 아무도 없는 집에 다녀왔어요, 외치며 문고리를 돌린다는 건 외로움을 자처하는 것 같아서
오늘만은 왠지 그러기가 참 싫어서 집 근처를 하이에나처럼 배회했다
결국 들어간 곳은 버거킹, 그런데 사람이 어쩌나 많은지 삼십 분을 못 버티고 나와버렸네
또 걷고 걷고 걸으며 나의 처량함을 묵상했고,
김광석과 안치환과 이선희와 김현식의 노래들을 곱씹으며 커다란 외로움을 애써 밀쳐냈다
집에 들어오니 시곗바늘은 거만한 줄 모르고 고개를 한껏 치켜들고
침대에 엎드려 노란 수면등을 켜고 랩탑을 두들기는 이 순간만큼은 그래도 따스하니 다행이구나, 생각한다.
내일도 오늘만큼만 평화롭기를.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