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튼튼의 일기
애증의 제주도 본문
제주도...!!!!
내가 제주도에 한 번도 가 본 적 없다는 사실을 고백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놀라곤 한다.
세상을 그렇게 정처없이 떠도는 것 같아 보이는 사람이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하는걸까.
어쨌든 매번 이번만큼은 제주에 가야지, 가야지 하다가도 표를 끊기가 망설여진다.
예전에는 '그 돈이면 동남아를 가겠어!' 라는 마음이었다면, 요즘은 미안함이 크다.
그 아이들이 닿아보지도 못하고 떠난 제주에 나는 놀러간다는게 미안하고,
그 아이들의 엄마아빠들이 매번 길을 걷고 노숙을 하고 밥을 굶는데 나 혼자 신나겠다고 제주에 갈 마음을 먹는다는 게 미안하다.
함께 길을 걸으면서도, 함께 길바닥에서 잠을 자고 함께 밥을 굶어도 헛헛한 마음은 그것으로 채워질 수 없는가보다.
나는 아마 앞으로도 오래도록 제주에 갈 수 없겠다는 생각과 함께,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손 맞잡고 외치고, 주먹 흔들며 새김질했던 약속들을 더듬는다.
잊지 않겠다고, 함께 하겠다고, 낱낱히 밝혀주겠다고.
이 길의 끝에 닿을 때까지 당신들 곁을 지키겠다고.
그 날이 오면, 함께 손 맞잡고 웃어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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