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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오늘도 튼튼히 (175)
튼튼의 일기
움켜쥐기엔삶은 너무 뜨겁다아프다어디서 살 타는 냄새가 난다 삶이 세월 속을 미끄러질 때, 제페토
통조림 속에는 내가 많다뼈와 살이 모두 흐물흐물 잘 절여져이제 웬만한 일에도 썩지 않는 통조림 속에는 겨울이 가지 않는다모가지가 달아나 표정이 없다부패하지 않아 지루한나를 벗어나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것이 생활이다이 동그란 관 앞에서나는 썩지도 않는 것들에 대해 생각한다 잘 조려낸 꽁치 한 토막을 삼키면등 푸른 꽁치가 싱싱하게 살아 돌아올 것만 같은은빛 칼날 앞에서 살겠다고 팔딱거리며가슴에 뚫린 구멍들 속으로 숨어 들어갈 것만 같은 이 슬픔 한 통을 다 먹어치우면내일 아침에는 정말 괜찮을 것이다 꽁치통조림, 이설야
우리가 더 사랑하며 살아갈 세상을 위해
'그러니까, 부모님은 부모가 될 준비가 안 된 사람이었던 것 같아요.' '준비가 된 채로 부모가 되는 사람은 없어-' 지난주에 이렇게 말했던 상담자가, '부모가 될 준비가 안 된 사람.. 이었던 것 같네.' 라고 했다. 지난번엔 그러지 않으셨잖아요, 하니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단다. 그럼에도 뜻밖의 울렁울렁한 지점들은 맘을 간질이기에 충분했고. '엄마가 너무 무능하다..' '언니도. 더 화냈어야지. 같이 고소하자, 이렇게 무능한 사람이 무슨 엄마냐, 그렇게 했었어야지. 너를 모르는 나도 이렇게 화가 나는데. 더 화냈어야지.' '솔직히 지금 맘으로는, 아빠 고소하자고 부추기고, 엄마 불러와서 화내고싶어. 애한테..
일어설 수 없을 만큼 힘든 날들의 연속이죠 꿈은 자꾸 멀어져만 가고 나의 사랑도 지쳐만 가고 마음 속으론 항상 기적을 바라죠 두려운 맘에, 또 작은 기대에 하지만 이젠 깨달은 거죠 우리 하루하루 숨 쉬는 것조차 기적 같은 일이죠 그대가 서있는 지금 그곳에서 힘을 내요, 그대는 약하지 않아요 밀양연극촌에서 올렸던 뮤지컬 의 엔딩곡. 요즘 자꾸 입에서 맴돈다 우리 하루하루 숨쉬는 것조차 기적 같은 일이죠, 힘을내요, 그대는 약하지 않아요.
전력을 다해 피어나는 꽃처럼 전력을 다해 기대는 사람처럼
지금 여기 나로부터 한 걸음
오전 여덟 시 삼십칠 분 매우매우매우 혼잡한 외선순환 2호선 병인병기 마지막 수업이 있는 날이고, 종합심리검사 결과가 나오는 날이고, 내 첫 영명축일이다. 긴 하루가 될 것이다- 순례자와 여행자의 수호성인 보나. 나를 까미노로 인도한 그녀 -어쩌면 야고보- 나와 함께해주세요. Ora pro nobis!
주짓수를 배운 지도 어느덧 반 년쯤 되었다. 이틀 전이 꼭 일흔 번째 출석! 하루 일과를 정리하기엔 조금 이른 시간, 도복가방을 메고 체육관에 걸어가는 길이 신난다. 옷을 갈아입고, 팔찌를 풀고, 손가락에 테이프를 감고 여기저기 사용하지 않았던 근육들을 굴신하고. 허벅지가 터질 것 처럼(!) 펌핑이 오는 x패스 드릴 점점 단단해지는 가드플레이 라쏘 to 트라이앵글초크 하프 to 딥하프 to 백캐치 요즘 꽂힌 50:50 인생운동을 찾아 행복하다 물론, 국내 의학 발전에도 기여하는 보람도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