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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기억합니다

인간의 노래

회복왕 김튼튼 2016. 7. 18. 00:29


2년 행사때 불렀던 인간의 노래.

정말 언제나 어디서나 함께 해 주시는 평화의 나무 합창단과 416합창단이 함께 불렀다.


416합창단이 처음 생겼을 땐 그 삐뚤빼뚤한 소리를 놀리기도 많이 놀렸고, 그러면서도 

'엄마, 그래도 저번보단 좀 더 잘 한 것 같아요~'

하며 무대에서 글썽이는 얼굴로 내려오는 엄마들을 껴안곤 했었다.


그런데 벌써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고, 엄마아빠들이 이젠 정말로 노래를 '잘'부르기 시작했다.

이상한 건 이 합창단의 노랫소리가 더 풍성해지고 유려해질수록 가슴은 더 저미고 아리는 것이,

우리가 노래를 얼마나 잘 부를 수 있을 때쯤 이게 끝날까 싶어서일거다.


이석태위원장이 그랬듯, '아이들아 이랬단다'하고 말할 수 있으려면

우리는 얼마나 더 많은 시간과 마음과 정성을 쏟아야 할까.


얼마나 더 굶고, 얼마나 더 노숙농성을 하고 얼마나 더 외치고 싸워야할까.

얼마나 더 많은 눈물을 흘리고 얼마나 더 껴안아야할까. 

우리는 앞으로 또 얼마나 오랜 시간을 연대하게 될까.


먼 나중에, 우리는 과연 그들에게 얼마나 당당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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