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튼튼의 일기
인간의 노래 본문
2년 행사때 불렀던 인간의 노래.
정말 언제나 어디서나 함께 해 주시는 평화의 나무 합창단과 416합창단이 함께 불렀다.
416합창단이 처음 생겼을 땐 그 삐뚤빼뚤한 소리를 놀리기도 많이 놀렸고, 그러면서도
'엄마, 그래도 저번보단 좀 더 잘 한 것 같아요~'
하며 무대에서 글썽이는 얼굴로 내려오는 엄마들을 껴안곤 했었다.
그런데 벌써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고, 엄마아빠들이 이젠 정말로 노래를 '잘'부르기 시작했다.
이상한 건 이 합창단의 노랫소리가 더 풍성해지고 유려해질수록 가슴은 더 저미고 아리는 것이,
우리가 노래를 얼마나 잘 부를 수 있을 때쯤 이게 끝날까 싶어서일거다.
이석태위원장이 그랬듯, '아이들아 이랬단다'하고 말할 수 있으려면
우리는 얼마나 더 많은 시간과 마음과 정성을 쏟아야 할까.
얼마나 더 굶고, 얼마나 더 노숙농성을 하고 얼마나 더 외치고 싸워야할까.
얼마나 더 많은 눈물을 흘리고 얼마나 더 껴안아야할까.
우리는 앞으로 또 얼마나 오랜 시간을 연대하게 될까.
먼 나중에, 우리는 과연 그들에게 얼마나 당당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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