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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고스

회복왕 김튼튼 2016. 7. 10. 12:36




기차로 두어시간이면 부르고스에 간다고 합니다

팜플로나에서 걸어가면 일주일도 더 걸리는 길인데, 나는 앉아있기만 하면 기차가 나를 실어다 부르고스로 옮겨주겠답니다 

고작 십 몇 유로로 말이에요

기차를 기다리는 시간은 아무리 길어도 기다릴만 한 것이, 몇시 몇 분에 도착한다 일러주기라도 하여서 그렇습니다

어째서 기차보다 일찍 온다던 당신은 기척조차 없습니까 행여나 오지 않을 것이라 그렇습니까

그렇다면 오지 않겠다 전보 하나만 부탁합니다

당신 오지 않는다면 나 더는 기다리지 않겠습니다

나 당신 없는 부르고스에서 당신을 잊으렵니다 기억에서 지우렵니다



'전보'대체할 단어 찾기

동서양의 콜라보라고 하기에는 어색하기 짝이 없다.

산문처럼 글을 쓸 때 늘 일어나는 문제. 속도조절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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