튼튼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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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기도

회복왕 김튼튼 2016. 7. 9. 13:21


날려보내기 위해 새들을 키웁니다

아이들이 저희를 사랑하게 해 주십시오

당신께서 저희를 사랑하듯

저희가 아이들을 사랑하듯

아이들이 저희를 사랑하게 해 주십시오

저희가 당신께 그러하듯

아이들이 저희를 뜨거운 가슴으로 믿고 따르며

당신께서 저희에게 그러하듯

아이들을 아끼고 소중히 여기며

거짓없이 가르칠 수 있는 힘을 주십시오

아이들이 있음으로 해서 저희가 있을 수 있듯

저희가 있음으로 해서

아이들이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게 해 주십시오

힘차게 나는 날개짓을 가르치고

세상을 올곧게 보는 눈을 갖게 하고

이윽고 그들이 하늘 너머 날아가고 난 뒤

오래도록 비어있는 풍경을 바라보다

그 풍경을 지우고 다시 채우는 일로

평생을 살고 싶습니다

아이들이 서로를 사랑할 수 있는 나이가 될 때까지

저희를 사랑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저희가 더더욱 아이들을 사랑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스승의 기도, 도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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