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튼튼의 일기
연세건우병원(3) - 체외충격파 본문
짠! 벌써 일주일이 지나 병원으로.
진료는 따로 보지 않고 체외충격파만 받고 왔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체외충격파가 '충격'파인 이유는 충격적으로 아파서 그런 것이 분명하다)
저번보다 치료기를 더 세게 튼 건 아닌 것 같은데, 저번보다 훨씬 아파서 이번엔 sos를 치고 강도를 낮췄다. 2000타.. 였나?
두 번째라곤 하지만 뼛속 깊은 곳을 쇳덩이로 때리는 것 같은 기분나쁜 통증과 딱딱딱딱.. 반복해서 들려오는 소음은 익숙해지기 어려웠다.
치료기를 여기저기 옮기면서 아픈 곳 말씀하세요, 하시는데
'네 거기 아파요. 어..! 네 거기도 아파요! 아이구 네 거기도 아픈 것 같아요.. 아 여기는 진짜 아파요!!' 의 반복.
상태가 좋지 않은 곳일수록 상대적으로 더 아프다고 하는데,
1번도 아프고, 1번 2번 사이도 아프고, 2번 3번 사이는 더 아프고, 3번 4번 사이는 엄청 아프고, 4번과 5번 사이는 되게 아파서.. 많이 당황했다.
정신없는 십 분은 그렇게 미간을 있는대로 찌뿌린 채 지나가고, 또 가슴아픈 병원비 수납을 마치고 커피를 한 잔 뽑아 어그적거리며 밖으로.
아, 비 안 온댔잖아. 보슬보슬 내리는 여우비에 걸음을 재촉했다.
큰 사거리 건너편의 치과에서 다음주 진료 예약을 하고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니, 그새 빗줄기는 굵어지고.
별 수 없어 뜀박질로 향하는 집, 어이가 없어 터뜨린 너털웃음은 의외의 추억들을 상기시켰고
그렇게 대학병원 영수증만한 건우병원 영수증을 달랑달랑 손에 들고 집 문을 여니 익숙한 냄새가 나를 반겼다.
티셔츠를 벗어 말리는데 배보다 가슴이 많이 젖었음에 안도하고(의문의 1승), 신발도 의외로 많이 젖지 않아 나는 또 뿌듯했다.
멘탈이 점점 좋아지는 것 같다.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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