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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맞으며

회복왕 김튼튼 2018. 2. 18. 18:15


우리가 서로를 바라볼 수 있게 하소서

다른 어떠한 마음 다 사라질 때에도

서로 등 기대며 살아내게 하소서


우리의 말하기가 세상을 비출 수 있게 하소서

우리의 꿈이 피어나게 하소서

우리가 서로를 사랑할 때에 아무것도 원하지 않게 하소서


우리가 더불어 살아내게 하소서

우리가 다른 생명들을 비추며 함께하게 하소서


우리가 아프고 슬플 때에 내일을 두려워하지 않게 하소서

우리가 기쁘고 웃을 때에 뒤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하소서


물과 불이 만나고 하늘과 땅이 춤추는 날에

우리도 하나 되게 하소서


두 개의 태양이 뜨고 우물 안의 불길이 타오르는 날에

우리도 하나 되게 하소서




실상사작은학교에서 2017년을 보내고 2018년을 맞았다-

그 마음을 옮겨 적는다

지리산의 맑은 아이들처럼

그 아이들을 사랑했던 마음처럼

그때를 잊지 않고 삶을 붙들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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