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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자로 살아가는 일

회복왕 김튼튼 2017. 6. 16. 17:39


내 이름 뒤에는 종종 '생존자'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생존자. 살아 있는 사람- 혹은 살아남은 사람.


무겁다. 무거워 죽겠는데도, 슬프게도 너무나 적확한 이름.


내일은 생존자 자조모임에 간다.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인정할 수 없었던 지난 시간들을 나는 하나 둘 통과해내고 있다.


기대하는 이야기, 혹은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까? 하는 신청서의 질문에

'내가 세상에 혼자가 아님을 확인 받고 싶습니다' 라고 답했다.


혼자 가는 길이 아님을, 혼자 살아가는 세상이 아님을

나는 아직 더 확인받고 더 확인받아야겠다.


내가 더는 외롭지 않도록-

정확하게는 '외로움'이 더는 못 견디게 슬픈 이름이 아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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