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튼튼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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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은 아니지만 어쩌다 보니 우리나라 4대 종단(4대종교)을 다 겪어보게 됐다.
하지만 하느님과 부처님과 법신불(사은, 네 가지 은혜-천지은 부모은, 동포은, 법률은)에 기도하고 신앙하고 기댈수록 깨닫게 되는 것은
전능한 누군가의 자비하심이나 사랑, 베풂, 낮은 곳을 향함이 아닌 인간의 약함이었고, 나는 늘 그게 묘하게 슬펐다.
지금은 로마 가톨릭의 예비신자교리를 받는 중이고, 아마 나는 겨울에 세례와 함께 새로운 이름을 받겠지만
이 허전함을 채우려면 또 얼마가 걸릴까, 하는 마음이 들면 또 막막하다.
감정이 파도로 밀려오는 건 오래 된 일이지만, 방파제가 무너져 내린 지금은 종종 위태로움을 느낀다.
'잠겨 죽어도'좋다는 말만큼 무서운 말이 또 있을까, 문득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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