튼튼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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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회복왕 김튼튼 2015. 12. 13. 19:36

이마에 난 흉터를 묻자 넌

지붕에 올라갔다가

별에 부딪힌 상처라고 했다

어떤 날은 내가 사다리를 타고

그 별로 올라가곤 했다


내가 시인의 방식으로 사랑을 한다고 

넌 불평을 했다

희망 없는 날들을 견디기 위해서라고

난 다만 말하고 싶었다


어떤 날은 그리움이 너무 커서 

신문처럼 접을 수도 없었다

누가 그걸 옛 수첩에다 적어놓은걸까

그 지붕 위의

별들처럼


어떤 것이 그리울수록 그리운 만큼

거리를 갖고 그냥 바라봐야 한다는 걸




첫사랑, 류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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