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기다려 본 사람은 안다
회복왕 김튼튼
2016. 5. 17. 09:58
기인 시간을 기다려
만난 사람을
막차로 떠나 보낸 후
속으로 속으로 흘러
가슴을 적시는 눈물이
핏빛 서러움인 것을
기다려 본 사람은 안다
멀어져 가는 낡은 버스에 올라
아쉬움에 돌아보는 뒷모습을
말없이 바라보면서
힘없이 흔드는 여린 손짓이
언제일지 모르는 재회를
기약하는 몸짓이 아님을
기다려 본 사람은 안다
오지않을 사랑을 기다리며
오지않을 사람을 기다리며
내일은 오리라 내일은 오리라
믿으며 믿으며 또 믿으며
잠들지 못하고 배회하는
바람의 노래에 눈물짓는 마음을
기다려 본 사람은 안다
그리움이 깊어갈수록
그리움이 깊어갈수록
바삐 서둘러 저무는
하루 해가 미워지고
미워지고 미워질수록
더욱 그리워진다는 것을
기다려 본 사람은 안다
기다려 본 사람은 안다, 김경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