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불안 속에 산다는 것
회복왕 김튼튼
2017. 5. 4. 21:17
또 실신의 전조증상이 나타났다.
갑작스런, 너무나 갑작스런 두통과 아주 많은 식은땀,
엄청난 복통, 위장까지 통째로 게워낼 것만 같은 구토감,
급격히 떨어지는 체온과 함께 찾아오는 오한.
이번에도 나는 원룸에 혼자였고
나는 또 마지막을 생각해야 했다.
다행히 전조증상이 일어나자마자 바닥에 드러누워
심호흡 심호흡 끝에 의식을 잃지는 않았지만,
곧 찾아오는 두 번째 증상에 정신이 아뜩해졌다.
119를 눌러놓은 아이폰을 손에 쥐고
토해내듯 지르는 신음,
아파서 죽을 것만 같은 -꼭 그때와 같은 느낌.
아, 나 아직 살아있구나.
그거면 됐다.